앞서 겪은 페친의 추천 게시물을 보고 마침 타이밍이 맞아서, 그래도 글쓰기는 망설여져 일기라도 시도해볼까 소심한 맘만 갖고 신청했습니다. 그런데 참말 한 달간 놀라운 경험이었어요. 월수금엔 뭐라도 적어 보고, 화목토엔 읽는 일로 이렇게 내 안의 힘과 미처 생각지 못한 빛나는 면들을 만날 줄이야. 각기 다른 바쁜 일상에 쫓기다 이끄는 문장에 기대어 몇 줄, 때로는 몇 단락, 일기인지 시인지 노래인지 울음인지 무엇이든 남기고, 이끄는 희음 샘을 비롯한 사려 깊은 반응에 내 글을 한번 더 살피며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. 표현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어렵고 버겁게도 느껴지던 글쓰기를 이렇게 서로 독려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대하는 느슨한 약속에 힘입어 편안하고 깊고 든든하게 겪어볼 수 있었어요.